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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대 앞에1창작노트/학부졸업기념시선(97-98) 2019. 3. 18. 12:37
Image by Jonny Lindner from Pixabay[부제] 막달라 마리아의 고백
가장 아리따운 내 님 -
오늘은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
그대 앞에만 서면
나의 껍질 하나 둘 벗어지고
그대 나를 속속들이 밝히시건만
나는 오늘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
한 점의 가림없이 그대 앞에서
죽은 듯이 쓰러져도 그저 기뻐라.
그대도 날 위해 옷 벗기우고
아낌없이 날 위해 몸 바치셨으니
가슴으로 가시 머리 어루만지며
채찍 맞아 찢긴 등도 안으오리다.
온맘 다해 물과 피 허리 보듬고
거친 나무 못 박히신 그 손 붙잡고
내 머리는 향기로운 눈물에 적셔
피흘리신 그대 두 발 씻기오리다.
아! 천상에서 가장 고운 내 님이시여
나는 오늘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