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사랑 - 고별의 창작 노트 &
박두순님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 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음을 이룬다 큰 상처일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 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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