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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Jieun Lee from
Pixabay
그대 내 앞에서 부끄러이 서 있네.
나의 영원한 마리아-
밤에 사는 달님은
사랑에 달뜬 꽃 활짝 피우네.
저 혼자 남아도 낙락한 소녀
백년가약 손가락 걸고
지순한 그대의 꿈 달빛에 젖고
사르락 사르락 눈 내리는 밤...
금기보다 농밀한 사랑의 눈빛은
죽음보다 견고한 순례의 소망-
키스는 물처럼 심장을 들이키고
애욕은 불처럼 혼령을 태워올리네.
아! 사랑은 경건한 구원의 의식
그대와 난 성결한 사랑의 신도
연인은 태초에 하나가 되네.
천지는 태초부터 하나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