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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초에
    창작노트/학부졸업기념시선(97-98) 2019. 3. 18. 11:12

    Image by Jieun Lee from Pixabay


    그대 내 앞에서 부끄러이 서 있네.

    나의 영원한 마리아-

    밤에 사는 달님은

    사랑에 달뜬 꽃 활짝 피우네.


    저 혼자 남아도 낙락한 소녀

    백년가약 손가락 걸고

    지순한 그대의 꿈 달빛에 젖고

    사르락 사르락 눈 내리는 밤...


    금기보다 농밀한 사랑의 눈빛은

    죽음보다 견고한 순례의 소망-

    키스는 물처럼 심장을 들이키고

    애욕은 불처럼 혼령을 태워올리네.


    아! 사랑은 경건한 구원의 의식

    그대와 난 성결한 사랑의 신도

    연인은 태초에 하나가 되네.

    천지는 태초부터 하나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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