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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Remind Wedding, ‘나는 나. 너는 너.’
    행복한가정/부부 사랑 회복 2019. 5. 21. 16:00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625590&memberNo=23841638

     

    결혼생활 점검하기. '나와 너'

    [BY 정신의학신문]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Remind Wedding, ‘나는 나. 너는 너.’ 안녕하세요. ...

    m.post.naver.com



    누구나 외도할 수 있다. 나와는 다른 배우자의 ‘욕구’ 편 이후 어떤 주제로 다시 글을 이어나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한 것이 바로 ‘리마인드 웨딩’이었습니다.

    리마인드 웨딩(Remind Wedding)이란 1. ‘리마인드(Remind:상기시키다)’와 ‘웨딩(Wedding:결혼)’의 합성어로, 이미 결혼을 한 중년부부가 결혼을 했던 순간을 다시 한번 기억하려는 목적으로 올리는 결혼식을 말합니다(네이버 국어사전, 2018, 8).

    즉,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속에서 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길을 찾아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때문에 지난 편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Remind Wedding’의 첫 주제는 바로 ‘나는 나. 너는 너.’입니다.

    사진_픽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나. 너는 너’라니 참 아이러니한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나는 나. 너는 너’라고 이야기를 하면 무언가 굉장히 정이 없어 보이고, 부부가 따로따로 단절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문화 속에 ‘부부는 일심동체’ 혹은 ‘부부는 하나’라는 동양철학적인 관점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삶 속에서 매우 익숙하게 부부를 ‘내외(안과 바깥)’라는 하나의 묶음으로 혹은 하나의 개체로 인식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경계를 넘어가게 되고, 이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들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예로, 얼마 전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한 남성분의 사연을 각색해 보았습니다.

    [야구를 같이 안 봐주는 아내]

    안녕하세요. 남편입니다.
    연애 3년 했고 결혼한지는 2년 조금 더 됐습니다.
    아내와 저의 취미는 야구입니다.
    그렇다고 야구를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야구장을 다니면서 관람하고 응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아내는 대학교 때부터 좋아했다고 합니다.
    취미생활이 같기 때문에 저희는 서로 통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단지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저와 아내가 서로 다른 팀의 팬이라는 것만 빼면 말이죠.

    제가 응원하는 팀은 지역에 한 개뿐인 팀이라 인기가 많은 팀이고, 아내가 응원하는 팀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팬이 많이 없는 비인기팀입니다.
    뭐 연애시절까지야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것도 쿨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으로 투닥투닥하는 것도 연애의 재미 중 하나였으니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결혼을 하고 나서는 직장도 그렇고, 아무래도 집이 편한지라 집에서 저녁에 아내랑 둘이 TV를 통해 야구 응원을 하는 게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1순위로는 제가 응원하는 팀 경기를 주로 봐줍니다.
    그리고 아내가 응원하는 팀이 공격일 땐 그 팀 경기를 보려고 하고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약간 서운합니다.
    결혼하면 아내들은 보통 남편이 응원하는 팀으로 같이 흡수가 되던데 제 아내는 그렇지가 않아요.
    물론 결혼 전에도 각자 응원하는 팀은 달랐지만 결혼하면 제가 응원하는 팀으로 올 줄 알았어요.
    대신 같이 응원은 해요. 다른 팀이지만 저희 팀 선수들도 잘 알고 응원가도 같이 해주고요.
    나중에 아기 낳으면 어느 팀을 응원하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내 배에서 나왔으니 내 팀을 응원하게 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내가 응원하는 팀 같이 응원하면 안 되냐고, 팬도 더 많고 우승 기록도 더 많다했더니 갑자기 좀 정색하면서 그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들은 체 만 체 합니다.
    아내한테 너무 서운한데 아내는 제 맘을 몰라주네요.
    응원하는 팀이 같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위 이야기는 한 남편분의 아내를 향한 소소한 바람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어쩌면 글에 나타난 대로 결혼을 했으니 아내가 이제는 내가 응원을 하는 팀으로 와주겠지,라는 생각 한 편에는 부부는 하나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요?
    물론 지나친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부부는 하나’라는 신념이 부부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은혜(2008)님의 “예비부부와 기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커플의 자아분화 수준의 유사성과 친밀감과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기혼부부의 자아분화수준이 커플친밀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자아분화수준이 높을수록 친밀감이 높아지고, 자아분화수준이 낮을수록 친밀감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아분화란 다세대 가족치료의 선구자 Bowen(1976)이 이야기한 개념으로 다음의 세 가지 차원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첫째, 개인이 사고와 정서를 분리시키는 능력
    둘째, 관계에서 자율성을 잃지 않으면서 친밀성을 유지하는 능력(원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을 포함)
    셋째, 동질화의 본능을 극복하고 개성화를 증가시키는 것

    쉽게 이야기하면,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부부로서, 하나의 가족으로서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결혼을 해서 하나의 부부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나’로서 존재하고 ‘너’로서 존재할 수 있어야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주제의 핵심입니다.

    사진_픽셀

    위에서 한 남편의 사소한 바람으로 예를 들었던 것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배우자가 원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배우자가 원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아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을 내 배우자가 바라지 않을 수 있음을 아는 것.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내 배우자가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아는 것.
    그리고 그 때문에 내 배우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는 것.
    그 시작이 바로 ‘나는 나. 너는 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만약 제가 언급한 바와 같이 부부관계에서 ‘나는 나. 너는 너.’를 인식하고 관계를 할 수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첫 번째, 더욱더 배우자에게 물어볼 것입니다.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내 배우자는 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되었다고 해서 괜찮지 않은 것이 결코 괜찮아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내 배우자는 단지 나와 결혼을 했을 뿐 그대로 소중한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당연시 여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부부기 때문에 당연히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나는 나. 너는 너.’를 인식하게 된 시점부터 당연할 수 없어집니다.
    아내, 남편이기 전에 (타인과도 같은 존재로써의) 김OO, 이OO이기 때문에 내 부탁을 들어주는 일, 나를 위로해주는 일, 내 편이 되어주는 일 등이 당연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감사가 늘어날 것입니다.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과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배우자는 참 감사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Remind Wedding, ‘나는 나. 너는 너.’ 편을 마치려고 합니다.
    시리즈의 첫 편인지라 조금 어수선하게 말이 많았네요.
    조금 더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전해드리고픈 마음이 많았기에 그랬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중에 이해가 잘되지 않거나 잘못된 부분들이 있으면 피드백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붙어버린 두 나무는 함께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햇빛을 나눠 받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둔 두 나무는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1. 네이버 국어사전(2018, 8). 리마인드 웨딩. 
    https://dict.naver.com/search.nhn?query=%EB%A6%AC%EB%A7%88%EC%9D%B8%EB%93%9C%EC%9B%A8%EB%94%A9&ie=utf8
    2. 임은혜(2008). 커플의 자아분화 수준의 유사성과 친밀감과의 관계 연구 –예비부부와 기혼부부를 중심으로-.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3. Bowen, M.(1976). Theory in the practice of psychotherapy. In Guerin, P. J. (ed). Family therapy. New York: Gardneer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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