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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두 번째 Remind Wedding, ‘에너지 보존의 법칙’행복한가정/부부 사랑 회복 2019. 5. 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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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Remind Wedding, ‘나는 나. 너는 너.’에 이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두 번째 Remind Wedding, ‘에너지 보존의 법칙’ 편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란 고등학교 물리학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물리학의 기본 법칙 중의 하나로, 에너지는 발생하거나 소멸하는 일 없이 열, 전기, 자기, 빛, 역학적 에너지 등 서로 형태만 바뀌고 총량은 일정하다는 법칙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면, 빨래를 하고 나서 건조기를 돌릴 때 빨래 속에 있던 수분이 건조기를 통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수증기로 기화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뿐 수분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사진_픽셀
그런데 도대체 행복한 결혼생활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물리학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
그 이유는 바로 ‘심리적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란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심리적 에너지가 있는데 이 에너지의 양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법칙은 앞에서 이야기한 물리학의 자연법칙과는 다르게 상징적인 의미에서 조작적으로 정의 내린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법칙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커다란 의미에서 바라본다면, 심리적 에너지라는 것 역시 신체적 에너지로부터 발생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물리학의 ‘에너지 보존의 법칙’의 범주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범주에 속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시리즈 포스팅을 시작하며, 지난 편 ‘나는 나. 너는 너’를 통해서 이야기한 부부간의 적절한 경계와 개인의 정체성 유지와 이번 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두고 어떤 것을 먼저 쓰면서 시리즈를 시작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부부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과거 한 40대 부부가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이 부부는 고급 세단을 타고 상담실을 방문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이었고, 겉으로 보이는 외향 역시 깔끔하고 준수했습니다.
남편은 이름 있는 기업의 중간관리자로 일하고 있었고, 아내는 교사로 사회적인 지위 역시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보이는 부부의 모습과 가정 내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저희 남편은 밖에서는 굉장히 젠틀하고, 저한테 다정하게 잘하고, 제 부탁도 잘 들어주는데 집에만 오면 갑자기 180도 변해서 무슨 이야기만 하면 됐다고 그러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떡하니 누워서 TV만 보고 저나 애들한테 관심도 안 줘요. 이게 도대체 무슨 심보예요?’사진_픽사베이
그러자 남편 분께서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니 내가 밖에서 그렇게 열심히 서비스했으면 됐지. 집에서까지 그래야 해?’
그 말을 들은 아내 분께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건 진짜 나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당신 잘나 보이려고 하는 보여주기용 서비스니까 그렇지. 진짜 나를 생각해서 하는 서비스라면 그게 한결같아야지. 남들 앞에서만 잘해주는 게 그게 진짜야?’
언제나 일관적으로 자신에게 잘해주기를 원하는 아내와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집에서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남편.
PREPARE/ENRICH 부부관계검사를 실시한 결과 SCOPE 성격척도에서 남편과 아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중간관리자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 비해 사교성(S)이 낮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중간관리자라는 위치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조직성(O)은 높지만 정서적 안정성(E)이 낮아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반면 아내는 남편에 비해 사교성(S)이 높은 사람이었고 변화(C)에 개방적이라 융통성이 있었으며, 정서적 안정성(E)이 높아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편에 비해 안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남편은 내향적인 성격인데 직업적 특성상 외향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할 상황이 많고 그러다 보니 자신의 성향과는 다르게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니 그 소모가 아내에 비해 심하여 집에 오면 이미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내와 또 가족들과 질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위 사례는 심리적 에너지 사용의 방향성과 그 양에 대한 사례였습니다.
심리적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외부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가정에서 사용할 에너지가 적은 남편과 이러한 상황에 답답한 아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문제가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의 양을 알고 그것을 보다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또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사례는 자녀 양육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온 한 30대 여성분의 상담사례입니다.
‘선생님 저는 제 자신이 무서워요. 가끔씩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잘 참다가도 욱해서 한 번씩 아이를 크게 혼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정도를 넘는 말을 해요. 그래서 화를 내고 나면 너무 후회가 되고 아이에게 미안해서 괴로워요’
상담을 진행하면서 이 여성분의 상황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현재 남편과 떨어져 주말부부 생활을 3년 넘게 해오며 두 명의 자녀를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혼자 키워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스스로를 돌볼 겨를도 없이 삶을 살아가며 자녀를 키워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이미 심리적 에너지는 고갈된 상태다 보니 자녀의 문제행동을 정서적으로 버텨주고 함께 하며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부족하여 나도 모르게 욱하고 터져 나오는 분노, 스트레스, 억울함 등이 자녀에게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자녀양육으로부터,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자원과 옵션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가까운 친정을 통해 비록 비용은 더 들어가더라도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 보다 자녀에게 일관적이고 질적인 양육을 할 수 있는 힘을 되찾게 되면서 점점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사례였습니다.사진_픽셀
여기까지 해서 심리적 에너지와 관련된 두 가지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
한 사례는 에너지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였고, 한 사례는 에너지 고갈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내용은 조금 다를지라도 두 사례 모두 심리적 에너지의 양과 질이 부부 및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질, 양이 부부생활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번 편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 바는 ‘심리적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나 그리고 배우자의 심리적 에너지 상태를 살펴보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Check Point
1. 나의 심리적 에너지 잔량은 얼마나 남았을까?
2. 배우자의 심리적 에너지 잔량은 얼마나 남았을까?
3. 나는 주로 심리적 에너지를 어디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가?
4. 배우자는 주로 심리적 에너지를 어디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가?
5. 나(배우자)의 심리적 에너지 사용이 부부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여기까지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두 번째 Remind Wedding,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은 어떻게 하면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할 것인가, 즉 ‘스트레스 관리’로 이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