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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세 번째 Remind Wedding, ‘스트레스 관리’행복한가정/부부 사랑 회복 2019. 5.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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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두 번째 Remind Wedding,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이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세 번째 Remind Wedding, ‘스트레스 관리’ 편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특별히 이번 편은 지난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편을 참고해주세요.지난 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에너지가 줄어들면 배려심이 많은 사람도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도 이해해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종종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도 나를 배려할 것이라 생각했던 또는 어떠한 순간에도 나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던 배우자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고 실망하게 되는 순간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오늘의 어떠함이 배우자의 심리적 에너지를 빼앗아 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령 회사에서 상사와 혹은 동료와의 갈등이라던지 아니면 과도한 업무, 과도한 육아, 과도한 집안일 등이 그것일 것입니다.사진_픽사베이
이러한 심리적 에너지의 고갈과 그 과정을 ‘심리적 소진(Burnout)’이라고 하는데, 심리적 소진(Burnout)은 정서적 탈진 및 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로 촛불이 점점 사그라들며 꺼져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한지수, 2018).
곽주현(2013)에 따르면 심리적 소진의 부정적인 영향은 신체적, 심리적, 행동적, 태도적, 대인관계적인 면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신체적으로는 두통, 위장장애, 근육통, 피로감, 불면증, 수면과다, 과도한 체중의 변화, 고혈압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우울, 공허, 단절감, 부담감, 두려움, 절망감 등의 감정을 수반하는데 불안과 걱정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감정이 결핍되기도 합니다.
행동적으로는 알코올, 약물 중독이나 남용, 과식, 통제력 상실, 즐거움 감소,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저하, 창의력 감소, 무능력, 업무에 대한 불성실, 기계적인 반응, 대처능력 감소, 사회적인 활동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태도적인 면에서는 냉소주의, 비인격화, 자기 비난, 직장 동료 및 조직에 대한 불신 등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대인관계적으로는 잦은 갈등,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관계를 회피하거나 철회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 소진은 전염성이 있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동료와 가족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Bakker, Schaufeli, Sixma, & Bosveld, 2001; Cherniss, 1980; Edelwish & Brodsky, 1980; 한지수, 2018에서 재인용),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특징을 갖습니다(한지수, 2018에서 재인용).
때문에 심리적 소진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바로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것인가?
사실 이미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관점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저의 배움과 경험을 토대로 제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사진_픽셀
그것은 바로 일(Work)-놀이(Enjoy)-휴식(Rest)(줄여서 ‘일놈쉼’)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이것은 흔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개념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다수 우리의 삶은 ‘일(Work)’에 치우쳐져 균형이 맞지 않은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7년 OECD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노동시간은 연평균 2069시간으로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배우자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놈쉼의 균형을 맞추는가?
일을 줄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직장에서 부과된 업무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요.
그보다는 직장에서 부과된 일 이외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놀이와 쉼을 삶 속에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가장 중요한 문제를 파악해서 우선순위를 정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결혼과 가족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David H. Olson박사님이 개발하신 PREPARE/ENRICH 프로그램의 개인 스트레스 프로파일 우선순위 정하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삶의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들을 떠올려보고 그것을 A4용지에 적습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는 우선순위를 정하여 높은 우선순위와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순위를 매긴 다양한 문제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위와 같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들이 정리가 되었다면, 높은 우선순위를 지니고 있는 문제들 중 변화 가능한 문제들부터 해결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하시길 권합니다.
다음으로 높은 우선순위를 지니고 있지만 변화시키기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감당하고 받아들일 계획인지 점검하고, 낮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지만 변화 가능한 문제라면 별로 중요한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마지막으로 우선순위도 낮고 변화시킬 수 없는 문제라면 그냥 그런 문제들을 잊어버리거나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있지는 않을지 평가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들에 대한 해결방안이 정리가 되면, 낮은 우선순위에 있으면서 변화 가능한 문제 혹은 변화시키기 불가능한 문제들로부터 생겨난 자투리 시간과 에너지를 놀이와 쉼에 투자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단, 이때에 주의할 점은 놀이와 쉼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휴식을 취한다고 하면서 일을 하거나 놀 때가 많습니다.
가령 ‘이번 주말에는 산에 가서 좀 쉬어야겠어.’ 아니면 ‘여행을 가서 좀 쉬다 와야겠어.’라고 생각하고 실행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산이나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를 하는 과정 자체가 일입니다.
그러고 나서 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동하는 것 역시 일입니다.
그다음에 도착을 해서 이제 준비해 온 음식을 먹거나 다양한 레저를 즐깁니다.
혹은 경치 좋은 테라스에 앉아서 술을 한 잔 하기도 합니다.
준비해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은 전부 놀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실질적인 쉼은 잠자는 것, 멍 때리는 것 외에는 온전한 쉼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럴 때마다 ‘분명히 쉬고 온 것 같은데 왜 더 피곤하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사진_픽사베이
그런데 저의 상담경험 속에서 만난 많은 내담자 분들 중 노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생각 외로 굉장히 많았습니다.
‘선생님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신나게 놀았다는 경험이 아무리 생각해도 나지 않아요.’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누구나 과거에 스트레스가 풀릴 정도로 신나게 놀았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너무나 오래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사회와 가정에서 부과되는 과업과 책임을 견뎌내기 위해 나의 즐거운 욕구들을 좌절시켜오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이제는 그마저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러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찾아서 시도해보고, 그것이 아니면 다른 것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그래야 비로소 내 안에 감추어져 있던 나의 소중한 욕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욕구를 잘 충족시키고 살아갈 때 행복하고 살아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 좋은데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배우자’입니다.
‘배우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부부관계에서 ‘일-놀이-쉼’의 균형을 맞추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부부간에는 그 누구보다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데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부부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배우자의 협조를 얻어내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Remind Wedding의 다음 편은 ‘의사소통 점검하기’ 편으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세 번째 Remind Wedding, ‘스트레스 관리’ 편을 마치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안내한 방법 외에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야 어떻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함몰되어 수동적으로 살아가며 심리적 에너지 소진에 이르기보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심리적 에너지를 보존하고 그 보존된 에너지를 통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저에게도 독자분들에게도 바라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문헌
1. 한지수(2018). 남‧녀 맞벌이 부부의 일-생활 균형이 심리적 소진에 미치는 영향 – 가족탄력성의 매개효과 -. 상명대학교 복지상담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 ENRICHKOREA(2008). PREPARE/ENRICH 커플워크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