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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우사랑 O.T. 참가후기(2)
    방송대국문과/동아리 활동 2007. 2. 28. 14:19
    저녁 8시가 되자 기다리던 문우사랑 O.T.가 시작되었다.

    4학년 대표인 나민영 선배님의 사회로 1부 순서가 진행되었는데,
    형님이나 누이, 아버지*어머니뻘 되는 학우들과 임원들의 환영사와 동아리 소개를 들으니
    마치 어린시절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집 평상 위 질화로 주위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군고구마를 구워먹으며 구수한 정담을 나누는 것처럼 따스한 분위기가 좋았다.


    갑자기 집안에 일이 있어 부재한 학생회장을 대신해서
    얼떨결에 환영사를 해준 티가 나는 나상열 홍보부장님과
    동아리 활동 속에서 만난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장점을 배우고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축사를 해주신 성양모 동문회장님,
    그리고 4학년 대표인 나민영님이 소개해 주신 여러 임원님들의 모습이 모두 정겨웠다.
    (일일이 받아 적기는 했는데... 사정상 옮겨적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순서는 문우사랑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회와 문인화 동아리 소개였다.

    문학회는 등단을 꿈꾸는 내가 꼭 참석해서 배우고 싶을만큼
    등단하신 선배 학우님들이 이끌어주는 동아리였고,
    문인화는 입문 6개월만에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을 받으셨다는
    윤길수 회장님의 멋진 입담이 단연 돋보이는 동아리였다.

    그런데... 나눠준 팜플렛을 보니 각학년 학습일정에서
    문학회 모임시간이 금요일 저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사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나에게 금요일 저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따로 구별한 시간이다.

    '에이, 입회원서에 관심있는 동아리로 문학회를 표기했었는데...
    아쉽지만 이번 기회에 나도 윤길수 회장님처럼 수묵화를 공부해 볼까...' 하고
    문인화로 관심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나 자신을 느꼈다.

    또 학습일정을 보면 3학년수업이 토(수요일)로 표기되어 있는 것도 걱정되었는데,
    감사하게도 3학년 수업은 원래 수요일 저녁이라고 정정해 주어서 안도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토요일도 교회 활동과 가족들을 위해 올인하고 있는 나로서는
    토요일 저녁이라해도 짬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에 임신 5-6주 진단을 받은 아내는 아직도 입덧의 여운이 있어
    입맛도 없고 쉬이 피로를 느끼는 터라 26개월된 첫째의 육아와
    매일 매일 쌓이는 가사활동에 나의 조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O.T. 중간중간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하나도 받지 않고
    아내와 문자대화를 나누던 나는 결국 1부를 마치고 귀가하기로 결심해야 했다.

    1부 순서를 잘 진행해 주신 나민영 대표님의 학습방법 강의와
    이어서 진행되는 질의 응답 시간을 유익하게 잘 경청하고,
    지금껏 문우 동문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올해 21대 서울지역 방송대 국문학과
    학생회장을 맡게 되신 김수현 선배님과 임원님들의 소개와 인사를 끝으로 1부 순서는 끝이 났다.

    2부 환영회에도 꼭 참가해서 신*편입생은 물론 선배 학우님들을 비롯한 임원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오버되었고
    (1부 종료후 시계를 보니 밤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집에서 눈이 빠져라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지친 얼굴과
    아빠를 기다리는 아들의 사랑스런 얼굴이 눈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결국 4학년 김미지 총무님께 입회비를 내고, 3학년 김현미 학우님께 교재를 부탁한 다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문우사랑 학습실을 빠져나와 차가운 밤거리로 나와야 했다.

    김현미 학우님으로부터 3학년 수업이 3월 출석시험 후부터 개시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음주 수요일부터 퇴근후 문우사랑 학습실에 직행할 생각이다.

    혹시나 해서 회사에 갖다둔 디지털 카메라도 문우 O.T.에 가지고 갔는데,
    아직은 새내기라 얼굴도 낯설고 해서 촬영을 자제했다. 후일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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