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생활 점검하기, ‘애정표현’행복한가정/사랑의 기술 2019. 5. 21. 15:12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368813&memberNo=23841638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가 1986년에 발표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A Triangular Theory of Love)』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는 사랑의 발달단계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즉, 연인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공유하게 되면서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관계가 더욱 발전하면 서로에 대한 열정이 샘솟기 시작하고 그 열정은 곧 헌신을 불러일으키는 동기적인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랑이 이러한 발달단계를 거치되 세 가지 요소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처음 연애를 시작하게 될 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통화를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늘려갑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이 사람은 무엇을 좋아할까?’,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등 다양한 탐색과 시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점점 깊은 사이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탐색하는 것보다는 낭만적인 사랑과 신체적 매력, 성적인 매력 등에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욕구에 보다 더 깊이 반응하기 시작하며, 욕구의 충족에 희열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다 관계가 지속되고 매우 안정적이게 되면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욕구 충족보다는 보다 편안한 관계를 추구하며 나보다 상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의 욕구 충족을 포기하는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됩니다.
자 다시 돌아가서, 처음에 말씀드렸던 연애시절과 현재 결혼생활과의 온도 차이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 온도 차이는 매우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열정적인 사랑으로 가득 찼던 연애시절 혹은 신혼 초기와 보다 많은 헌신으로 채워진 현재의 사랑은 그 모습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랑의 모습이 다른 것뿐이지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사랑을 하지 않는데, 배우자를 위한 식사를 만들고, 사랑을 하지 않는데, 배우자를 위한 노동을 한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 관계는 부부관계일까요? 아니면 그 밖에 다른 관계일까요?
만약 후자라고 한다면, 참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후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단지 예전처럼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예전처럼 열정적이지 못할 뿐이지 배우자를 생각하고 배우자에게 헌신하는 마음들을 통한 사랑을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이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으로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빛이 바래졌을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그 빛바랜 친밀감과 열정을 닦아 빛이 나게 할 애정표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5가지 사랑의 언어입니다.
독일의 노련한 상담가 게리 채프먼(Gary Chapman)은 본인의 50년에 가까운 결혼생활과 40여 년의 결혼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애정표현을 모아 그것을 5가지 사랑의 언어로 정리하였는데,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바로 그것입니다.사진_픽셀
첫 번째 사랑의 언어, 인정하는 말
사랑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은 세워 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말로 서로를 칭찬하는 것의 위력을 잘 알지 못합니다.
칭찬하는 말이나 감사의 표현은 사랑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인정하는 말은 단순하면서도 솔직하게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2012에서 재인용)
“와! 당신 오늘 참 멋지다”
“오늘 저녁 당신이 설거지해준 것 너무 고마워”
“오늘 밤 아이 보느라 정말 수고했어.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두 번째 사랑의 언어, 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시간’이란 상대방에게 온전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함께 있다고 해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고 하면, 이것은 TV를 보는 것이지 배우자에게 집중하는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연애 중인 커플과 결혼한 부부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연애 중인 커플은 식당에서 서로 마주 보면서 대화를 하지만 결혼한 부부는 같이 앉아 있긴 하지만 눈은 식당을 두리번거리며 오로지 먹기 위해 식당을 온 것처럼 음식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배우자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삶을 정돈해야 합니다.
또한 함께하는 시간을 유익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세 번째 사랑의 언어, 선물
선물을 줄 때 우리는 반드시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선물은 그 자체의 값어치보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상징이자 증표입니다.
때문에 값이 얼마나 되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속의 생각이 사랑의 표현으로 선물을 준비하고 주는 과정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아주 어린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가끔 아이가 자신의 똥이나 가지고 놀던 흙을 선물로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당황하면서 동시에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리곤 기꺼이 받아주곤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에게는 똥이나 흙이 매우 흥미롭고 소중한 놀잇감입니다.
그것을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주려는 그 마음이 너무나 예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배우자에게 주는 선물은 그 자체로 애정의 표현이자 마음속 깊이 배우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상징입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선물로 표현되는 사랑은 배우자의 하루를 온종일 기쁨으로 만들어 놓기 충분합니다.네 번째 사랑의 언어, 봉사
봉사라 함은, 배우자가 원하는 바를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배우자를 도와줌으로써 기쁘게 하고 배우자를 위해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리를 하고,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옷장을 청소하고, 세면대에서 머리카락을 끄집어내고, 거울에 붙은 오물을 닦아 내고, 쓰레기를 버리고, 기저귀를 갈아 주고, 침실에 페인트칠을 하고, 책장의 먼지를 털어 내는 것 등이 ‘봉사’라는 사랑의 행위들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내는 노력과 정력을 요구합니다.
자발적으로 이러한 일을 하면 정말 놀라운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2012에서 재인용)다섯 번째 사랑의 언어, 스킨십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킨십이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동 발달 과정을 연구한 많은 보고서에 따르면, 스킨십을 전혀 하지 않고 지낸 아이들보다는 안아주거나 키스를 해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훨씬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킨십은 부부에게도 역시 사랑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손을 잡아주거나, 키스를 하거나, 포옹하거나, 성관계를 갖는 것 등은 배우자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2012에서 재인용)사진_픽셀
이렇게 해서 게리 채프먼(Gary Chapman) 박사가 정리한 사랑의 언어 5가지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사랑의 언어가 중요한 이유는 잊혀진 부부간의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애정표현을 통해 다시금 서로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그 계기를 적절히 마련해주기에 너무나도 유용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랑의 언어는 우리의 다양한 사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사랑의 언어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우선시되는 사랑의 언어 역시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의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이고 아내의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이라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유난히도 힘들었던 직장 일을 마친 남편은 하루 종일 아내가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내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정색을 하며 남편을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도 오늘 집안일과 육아로 너무나 지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안 그래도 피곤한데 퇴근하자마자 자신에게 질척거리는 남편이 싫었습니다.
아내는 온종일 남편을 생각하며 남편이 퇴근 후에 돌아와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아주고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너졌고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남편과 아내는 모두 온종일 서로를 생각하며 사랑을 나누고자 하였지만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 때문에 둘 다 사랑을 나누는데 실패하였습니다.
(이 예는 사랑의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 사랑을 표현하였지만 사랑을 받는 사람이 사랑으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를 들은 것입니다. 남편이나 아내의 어떠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들어내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때문에 애정표현을 하기에 앞서 내 배우자는 어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지 찾아보고 물어보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충족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여덟 번째 Remind Wedding, ‘애정표현’ 편을 마무리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