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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가시더라도 곱게는 못 보내드리지
    행복한가정/이별의 기술 2019. 5. 27. 11:37

    By 실장 이형종

    출처 : https://blog.naver.com/bibimbab04/221546978714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같지만 결국 같은 입장이 되면 비슷해지는 게 또 사람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배우자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 가겠다는 걸 "사랑하네 너 없으면 난 못 사네." 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겠다며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배우자를 곱게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가시더라도 계산은 하고 갑시다. 이게 현실적으로 맞는 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감정을 지닌 우리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곱게 보내주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정말 어떠할까요.


    이러한 사람들은 억울하지도 않은가 봐요. 그렇죠? 자신이 싫어하던 사람도 막상 반대로 자신이 싫다며 가버리면 은근 열받는 게 사람의 본성일 텐데 말이죠.

    젠장 R. 내가 못 먹으면 남도 못 먹게 고추 가루라도 팍팍 뿌려버리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 아닌가요? 아닌가? 내 생각만 그런 건가?.. 흠..
    사랑하는 배우자의 행복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서 가겠다는 배우자에게 깔끔하게 잘 살라며 굿바이~를 외치는 아주 멋진 사람은 우리는 등신 내지는 바보라고 부르고 이러한 사람들은 옛날 신파극에서나 나올 뿐 요즘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 중략 ~

    ​어느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의 남편은 아내와의 불화를 이유로 이혼을 고집하고 있고 아내는 그동안에 기세는 다 어디 갔는지 결국 남편의 이혼 요구 앞에 무릎을 꿇고 이혼만큼은 아이들을 봐서라도 참아달라며 애걸복걸합니다.

    이제는 시댁 방문도 열심히 하겠다. 특히 시어머니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절대복종하겠다. 등등.. 평소 같으면 어림도 없는 조건을 내 걸며 남편 붙들기에 나서지만 남편은 "넌 얼마 안 가 또 똑같아질 것이다."라는 단호한 한마디를 남기고 남편 자신의 본가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아내가 아닙니다. ​남편을 설득하기 위하여 남편의 회사 앞에서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며 서 있었는데 드디어 남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목덜미가 싸~한 느낌이 들어 달려가 아는 체도 못하고 본능적으로(?) 남편과 20여 미터 정도 떨어져 남편을 따라가는데.. 50미터 정도 떨어진 커피숍으로 들어가는 남편. 누구를 만나나 싶어 지켜보는데. 다들 예상하다시피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어느 여자와 만나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남편의 모습에 눈에 불이 나버린 거죠.


    "개노무 세 끼.. 네가 여자가 생겨서 나랑 이혼하겠다고 여태껏 그 지랄을 했단 말이지??" 아내는 손에 든 핸드폰으로 자신의 셀카 이외에는 거의 찍어 본 적이 없는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키고 남편과 그 여자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동영상을 찍으며 따라갔나 봅니다.

    남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아내가 뒤따라가는지도 모르고 희희낙락하며 그 여자와 갈 길을 갑니다. 그리고 전철을 타러 들어가는 남편을 더 이상 미행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혼자서 동영상을 보면서 이를 갈았죠. 

    "개노무 세 끼. 내가 널 곱게 보내줄 거 같아?" 이제 남편 너는 죽었다.

    아내는 며칠 후 흥신소에 의뢰를 해 그 여자의 집과 이름 그리고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알아냈는데 알고 보니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이혼 전력이 있는 여자였네요. 

    그런데 아내를 더 자극하는 일이 생겼어요. 흥신소에서 보내 준 동영상을 보니 그 아이가 자신의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는 거였어요. 아내는 그냥 적당히 혼을 내주고 이혼소송을 걸어서 남편과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었는데 이 모습에 완전히 열이 받은 거죠. 물론, 그 아이는 남편의 아이는 아니었어요. 아마도 남편은 아내와 이혼을 하고 그 여자와 재혼을 할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같아요.

    아내는 우선 그 여자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근처를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유치원에 들어가 그 아이를 찾아내고 그 아이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밖으로 나와 유치원 버스가 올 때까지 그 집 앞에서기다립니다. 할머니가 나와서 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둘이는 서로가 누군지 모르니 그냥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겠죠. 드디어 유치원 버스가 도착하고 할머니는 당연히 아이를 받았겠죠.


    오호. 그년 엄마인가 보군. 아내는 그 할머니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사실을 말했고 증거로 수집한 증거자료도 보여주었답니다. 할머니는 그 여자의 엄마인 죄로 무조건 잘못했다, 같은 여자로서 충분히 이해한다, 난 이혼을 한 남자인 줄 알고 딸과의 교제를 허락한 것이다,"등등 여러 가지 말을 했고 아내는 이 말조차도 녹음을 하였답니다.

    이일은 이제 남편과 그 여자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다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아내에게 연락을 했답니다. "어차피 우리는 이미 파탄이 난 거라서.. 이미 끝난 거라 난 잘못 없고 그 여자는 내가 이혼한 줄 알고 있어서 더 잘못이 없어!"

    남편이 했던 말이라고 하네요. 아내는 남편의 이 말이 개소리 정도로 들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언제 집으로 돌아올 거냐고 만 물었다네요. 남편은 이제 아내가 공포의 대상으로 돼버렸기에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답니다.

    이들 부부는 결국 이혼소송을 하게 되었고 아내는 정말 집요할 정도로 남편과 그 여자를 맹비난을 하며 소송을 진행했답니다. 무엇보다 상간녀인 그 여자가 견디지를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은 재산분할을 포기하고 아내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조정을 하고 사건을 종결시켰답니다. 아내는 정말 집요하게 남편과 그 여자를 괴롭혀 왔답니다.

    어쨌든, 아내는 스스로의 분을 풀릴 정도로 이들을 힘들게 하였고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었답니다. 어차피 아내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같이 살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평소에도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이혼하면 왠지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혼을 거부했던 것이죠. 그런데 우연히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운 좋게(?) 알게 되어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 것이죠.

    물론, 자신을 배신한 남편에게 엄청난 배신감과 복수심도 엄청나게 컸었고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고자 그들을 괴롭혀 왔던 것이지 이러한 심리적인 복수심이라는 감정이 없았다면 상대방을 괴롭히기는 힘들었겠죠.

    역시 사람에게 있어서 복수와 증오의 힘은 엄청난 집념과 괴력을 만들어내는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와는 전혀 무관하게 사람을 반 정도 죽을정도로 괴롭혀서 보내주는 분들도 많답니다. 물론 상대방을 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내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물론, 자신은 이혼을 원치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다른 사람이 생겼을 때는 배신감과 보복심으로 인해 절대로 곱게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예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답니다. 유책배우자로 만들어 놓고 두고두고 괴롭히는 거죠.

    ​이러한 복수심 가득한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나 이들에게 법을 위반하는 행위 이외에는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 말리지는 않는답니다. 이들도 상대방으로 인해 맺힌 한을 풀어야 하는 자유와 권리는 있다는 생각이 저에게도 있어서이고 이마저도 안 하고 곱게 보내주기에는이들에게 쌓여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아마도 이들이 이러한 감정을 이렇게라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평생을 좌절을 하고 패배감에 사로잡혀 후회하며 살아갈지도 모르죠.


    푸세요.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말이죠. 그리고 백일기도도 하세요. "제발 불행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이에요. 이렇다 할 잘못도 없는 당신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서 가겠다고 하는 사람을 고이 보내 줄 필요 없답니다. 상대방이 자신만을 생각해서 당신을 힘들게 만들었듯이 당연 역시 당신만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끝이 나면 깨끗하게 잊고 당신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보란듯이.​
    제가 안좋은 상황을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해진 분들의 눈물을 보시면 아마도 그런 생각 못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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