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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어 갈수록
    창작노트/학부졸업기념시선(97-98) 2019. 3. 14. 12:37

    Image by Mihai Paraschiv from Pixabay


    나이 들어 갈수록 추물이 되오.

    예전엔 남들에게 화 한 번 못냈는데

    시방 너무 성이 나오. 미워 죽겠소.


    저놈은 왜 저리 건방져 인사도 않고

    어른 봐도 고개 뻣뻣 쏘아만 보네

    아이구 이놈의 세상 언제 망할지-


    신명이 나도록 보듬어 주지도 않고

    신물 나도록 받들어 주기 바라오.

    그토록 혐오했던 세대가 되오.


    전에는 증오 내것 아니라 했소.

    이제 보오 또아리 튼 나의 실존을

    쉴새없이 쉭쉭대는 나의 독설을-


    세월이 갈수록 이빨처럼 지끼 끼이고

    거울 앞에 설 수 없는 겁이 쌓이오.

    무덤속의 송장같은 사물이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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