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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네 번째 Remind Wedding, ‘의사소통 점검하기’
    행복한가정/부부 사랑 회복 2019. 5. 21. 15:5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76434&memberNo=23841638

     

    결혼생활 점검하기, ‘의사소통 점검하기’

    [BY 정신의학신문]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네 번째 Remind Wedding, ‘의사소통 점검하기’ 안녕하세요. ...

    m.post.naver.com


    오늘은 지난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세 번째 Remind Wedding, ‘스트레스 관리’에 이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네 번째 Remind Wedding, ‘의사소통 점검하기’ 편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지난 편에서는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에너지가 줄어들면 배우자와 자녀에게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것이 부부간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협조가 필요한데 많은 부부들이 이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벌써 지난 ‘스트레스 관리’ 편을 읽으시고 남겨주신 댓글에서도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가 힘들다. 사소한 일로 화내고 비난한다.’, ‘100번 잘해줘도 1개가 마음에 안 들면 투덜대는 배우자’ 등 주위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은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너무나도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저는 다음의 3가지의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_픽셀

    첫째, 건강한 의사소통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교육과정은 건강한 관계와 의사소통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교육받았을 때가 그러했고, 저의 윗세대, 그리고 그 윗세대의 교육이 그러했습니다.
    국영수 중심으로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 언제나 서열이 존재해 누군가 위에 서야만 하는 교육.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생각의 차이를 표현하는지, 어떻게 하면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화낼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단지 교육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사회와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사람과 삶, 그리고 가정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오늘날 수많은 가정 내 학대와 의사소통의 단절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연령에 따라 부부 의사소통에 차이가 있었는데 56세 이상 부부가 35세 이하의 부부보다 경멸 행동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손숙자, 2015; 서윤희, 2018에서 재인용)가 있었습니다.
    또한 학력에 따라 부부 의사소통이 차이가 있었는데 대학원 졸업 이상이나 대졸 집단이 고졸 이하 집단에 비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인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결과(이선희, 2000; 심혜선, 2001; 장은경, 2001; 서윤희, 2018에서 재인용)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녀 수에 따른 부부 의사소통에서도 역시 차이가 있었는데 자녀 수가 적은 부부일수록 솔직하고 정직한 순기능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미순, 2014; 심혜선, 2001; 서윤희, 2018에서 재인용).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앞서 말씀드린 과거의 사회와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왔던 삶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 차이에 대한 이해의 부족 때문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남과 여(2011)에 따르면 남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방식을 주로 사용하며, 구체적인 상황표현에 익숙합니다.
    반면 여성 감정을 드러내는 정서적 표현에 능하며 관계로부터 오는 다양한 느낌들을 변별하고 그것을 지각하는데 익숙합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뇌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입니다.
    때문에 어떠한 갈등 상황에 있어서 남성은 객관적 사실을 통한 해결책을 내기 위한 의사소통을 하는 반면 여성은 그 순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의사소통을 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흔히 나타나는 부부간 갈등의 양상은 남편은 아내가 속상해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보다는 속상한 원인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아내는 남편이 공감이 아니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화를 내는 양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남편은 더욱더 답답해지고 그런 남편을 보며 아내는 더욱더 상처를 받게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 차이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입니다.

    셋째, 배우자에 대한 당연시 때문입니다.
    내 배우자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 내 배우자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주겠지라는 등의 당연시 여기는 기대들로 인해 갈등이 야기되고 이것이 배우자에 대한 실망과 좌절로 이어져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으로써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아내로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면 그동안의 나의 노력은 아무것도 아닌 것, 기본적인 것,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배우자의 다른 요청들에 대해 응답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분노와 허탈한 마음만 자리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진_픽셀

    그러면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의사소통에 대한 이론은 너무나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책, 칼럼 등)를 통해 매우 손쉽게 의사소통 기술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의사소통의 기술에 대한 부분보다는 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첫째, 모든 관계의 기본은 ‘존중’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의사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에 앞서 ‘존중’을 점검해야 합니다.
    ‘존중하라’ 이 얼마나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생각하는 것처럼 내 배우자를 존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존중’이란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곧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에게는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아무리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입니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한 번 청소를 하는 남편과 매일 청소를 해야 하는 아내,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남편과 아침엔 밥보다 잠이 좋은 아내, 빨래를 뒤집어 넣는 남편과 바르게 넣어야 하는 아내, 돈은 쓰라고 번다는 남편과 아껴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아내 등 누가 옳은 것일까요? 무엇이 기본일까요?
    네. 둘 다 옳은 것입니다.
    둘 다 기본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일 것입니다.
    존중이란 이러한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한 존중이란 상대방이 거절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돈을 아끼지 않고 펑펑 쓰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았는데 나와는 다른 존재라고 차이를 인정하라고 하니 억지로 꾹꾹 참고 있는데 이제는 거절할 권리까지 주어야 합니다.
    당장이라도 ‘돈 좀 아껴 써! 어쩔라고 그래!’라고 소리를 치고 싶은데 거절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면 ‘아니? 나는 인생을 즐길 건데?’라고 말하는 남편을 그대로 내버려두란 이야기인가? 어떻게 그게 가능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존중이 어려운 것입니다.
    거기까지도 가는 게 존중입니다.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거절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존중입니다.
    자, 그러면 배우자가 위와 같이 거절했다고 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 ‘존중’이라는 바탕을 두고 그 위에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을 통해 ‘협상’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은 나-전달법, 비폭력대화, 사티어 의사소통 등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을 말합니다.
    그것은 이론마다 차이가 있으니 선호하시는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하시되 핵심은 ‘협상’에 있습니다.
    배우자는 당연히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맞춰주고 들어주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와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다양한 요구들을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이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되고 맙니다.
    때문에 내가 배우자로부터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로비하는 등의 배우자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건강한 노력과 협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이러한 노력과 과정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쉽게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자로부터 얻어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상사로부터 결재를 받기 위해, 혹은 조금 긴 연차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등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동료들과 직장 선후배들에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반면 배우자에게는 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계속해서 설득하고, 애교를 피우고, 선물을 주고, 집안일을 대신하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이걸 사야 한다고 내 의견이 옳다고 우기고, 이걸 사지 않았을 때 손해를 보면 다 너의 책임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너는 속이 좁다고 비난하고, 남편/아내가 되어가지고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당연시하고 강요하는 등 배우자를 학대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쉽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배우자를 설득하는 과정에 강경책도 필요합니다.
    배우자도 중요하지만 ‘나’ 역시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본질적인 부부간 의사소통의 목적은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나눌 때만이 비로소 부부는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계속해서 강조해온 것은 부부이지만 하나의 객체로서의 나와 배우자에 대해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부라는 공동체 속에서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며 부부로서 존재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즉 객체로서도 존재해야 하지만 부부로서도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부부로서의 친밀감과 연결감을 느껴야 하고 그것이 서로를 부부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해야 하며 질적인 대화의 시간을 갖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물어야 합니다.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사진_픽셀

    여기까지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네 번째 Remind Wedding, ‘의사소통 점검하기’ 편을 마치려 합니다.
    사실 제가 원론적인 말씀을 드렸지만 이것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분명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한 일이고, 그것을 위한 많은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사소통 기술에 대한 안내서를 한 권 추천드리려 합니다.
    이 책은 부부상담의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화법에 대한 안내서로 한국NVC센터에서 발간한 비폭력대화(NVC)입니다.
    비폭력대화는 많이 들어보셨듯이 마하트마 간디로부터 시작된 비폭력주의 사상을 자아존중감의 대표학자 마셜 B. 로젠버그 박사님이 의사소통에 녹여서 이론화된 대화법입니다.
    이 대화법은 단순한 나-전달법(I-Message)을 넘어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잘 설명되어 있는 책입니다.
    몸도 마음도 으슬으슬한 이 소설에 배우자와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몸도 마음도 따끈따끈한 11월 말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문헌
    1. 서윤희 (2018). 부부 상호작용 변인이 역기능적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중앙대학교 심리서비스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 EBS 다큐프라임 남과 여 (2011). 2부 사랑의 동상이몽.
    3. 마셜 B. 로젠버그 (2015). 비폭력대화. 한국NVC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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