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사랑 '고별' 2019. 3. 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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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막달라 마리아의 고백


가장 아리따운 내 님 -

오늘은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


그대 앞에만 서면

나의 껍질 하나 둘 벗어지고


그대 나를 속속들이 밝히시건만

나는 오늘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


한 점의 가림없이 그대 앞에서

죽은 듯이 쓰러져도 그저 기뻐라.


그대도 날 위해 옷 벗기우고

아낌없이 날 위해 몸 바치셨으니


가슴으로 가시 머리 어루만지며

채찍 맞아 찢긴 등도 안으오리다.


온맘 다해 물과 피 허리 보듬고

거친 나무 못 박히신 그 손 붙잡고


내 머리는 향기로운 눈물에 적셔

피흘리신 그대 두 발 씻기오리다.


아! 천상에서 가장 고운 내 님이시여

나는 오늘 그대 앞에 서고 싶어라.